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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의 계절… 1% 인상시 5대기업 이자 ‘이만큼’ 오른다 [비즈360]
美 22년만의 ‘빅스텝’
한은, 연말 기준금리 2.5% 전망
1% 인상시 국내기업 이자 10.9兆 증가
5대기업 중 현대車가 금리영향 가장 클 전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단번에 이같은 규모로 금리를 올린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연준은 향후 같은 규모의 연쇄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전세계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만 금리가 오를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자본유출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올해 5월을 포함, 연내 네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국채 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고, 국채 금리는 다시 금융기관 대출금리에 여파를 미친다. 기준금리는 국채 금리와 대출 금리로 이어지는 금리의 채찍효과(Bullwhip Effect)를 유발한다. 채찍효과란, 채찍 손잡이 부분에 작은 힘만 가해져도 끝으로 갈수록 파동이 커지는 것처럼 시초로부터 단계가 진행될수록 영향력이 확대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은행 차입으로 상당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로서도 금리 인상은 이자비용 상승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손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최근 공급망 대란, 원자재값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차입지출 증가에 대한 체감 무게가 클 수 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기업들의 대출 규모는 1093조9000억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85조원, 908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1%포인트(p) 증가할 경우 기업들의 이자부담은 10조9000억원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기업, 중소기업 각각 1조9000억원, 9조1000억원씩이다. 금리가 2%p 오른다면 이자부담은 21조9000억원(대기업 3조7000억원, 중소기업 18조2000억원) 늘게 된다.

국내 5대그룹의 대표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전자·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이들 기업의 차입금(장·단기, 롯데쇼핑은 사채 포함) 규모는 77조8000억원이다. 금리가 1% 오르면 이자부담이 7800억원 증가하고 2% 증가시 1조5600억원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이 올 들어 이미 기준금리를 0.50%p(1.00%→1.50%) 인상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로도 이미 이자비용이 최소 3900억원 늘어난 상태다.

5개 기업 중 금리 인상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곳은 현대자동차다. 이들 기업 중 차입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23조8000억원의 은행 대출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1% 오르면 240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되고, 2% 상승시 이는 4800억원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이미 올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소 1200억원의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은행 차입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금리 1%, 2% 인상시 각각 1700억원, 3300억원의 이자가 추가 지출될 전망이다. 5개 기업 중 금리 인상 여파가 비교적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LG전자로 9조9000억원의 은행 차입을 갖고 있다. 금리가 1% 오르면 1000억원 늘고, 2% 인상시 2000억원 확대될 전망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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