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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공포에 10년 국채 ‘발작’…美 4년만에 장중 3% 돌파
물가지표 금융위기 이후 최고
美금리인상·자산축소 곧 단행
强달러로 글로벌 인플레 방어
경기침체 우려 장기금리 올려

[헤럴드경제=김우영·김현경 기자] 3일부터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국채 금리가 천정부지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자금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3%를 넘었다.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를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전날 13.8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3.38%로 마친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과 함께 9조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도 단행할 예정이다.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 금리가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MC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시장은 5월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이 99.3%에 달한다. 반면 25bp인상 확률은 한 달 전 30.6%에서 0.7%로 쪼그라들었다. 50bp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다음 FOMC에선 0.75b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까지 힘을 받고 있다. 시장이 예상한 75bp 인상 확률은 86.5%에 달한다. 내년엔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연준이 3월 FOMC에서 밝힌 중립금리 수준은 2.5%다. 이후 잇달아 올해 안에 중리급리에 도달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무려 200bp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역대급으로 빨라지며 지난해만해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연준의 말에 안도하던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리고 있다. 채권시장 변동성 지수(MOVE Index)는 130을 넘으며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국채와 회사채 등을 가리지 않고 뚝뚝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미 종합채권지수(Bloomberg U.S. Aggregate bond index)는 연초 이후 -9.5%를 기록하고 있다.

재커리 그리피스 웰스파고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될 때까지 큰 안도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장 같은 날 발표된 S&P글로벌의 4월 제조업 PMI는 59.2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예상치(59.7)는 밑돌았다. ISM 4월 제조업 PMI는 55.4를 기록해 전달(57.1)보다 낮아졌으며 예상치(57.8)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도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13년 반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물가가 낮아지더라도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보다 높을 것은 자명하다"며 "곧바로 연준이 태도를 완화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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