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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한구 통상본부장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수출기업 총력 지원”
인니 수출 금지'에 식품업계 수급 모니터링 강화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 주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1일 중국 도시봉쇄 조치와 러-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등에 따른 수출입 물류 동향 점검 차 경기도 평택당진항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했지만 수입이 18.6% 늘면서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1억15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등 글로벌 무역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식품업계의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지역 봉쇄,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인한 국내 공급망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우선 정부는 최근의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입량은 연간 34만t(톤) 수준이며 주로 화장품, 세제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당장은 수급에 큰 문제가 없으나 수출 금지 조치가 길어지면 다른 산업으로도 악영향이 번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과 국내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산 팜유를 식용유 등 식품용으로 사용하는 비중은 낮아 식품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장기화할 경우 현재보다 국내 수출입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립국가연합(CIS) 등 주변 국가의 경제까지 침체될 경우 이로 인한 파급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급감해 지난달 1∼25일 대 러시아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자동차는 97.3% 감소했으며 자동차 부품과 철강은 각각 87.4%와 89.2% 줄었다.

중국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의 지역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봉쇄가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돼 국내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볼 때 중국 경제와 물류 상황 등을 지속해서 주시하며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통화가치가 하락하자 지난 3월 외화 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이후 미얀마 은행이 외화거래를 중단해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 등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여 본부장은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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