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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평가” vs. “비교 불가”…공모가 논란 뜨거운 SK쉴더스
덩치 더 큰 에스원보다 높게 평가돼
구주 매출 많아 미래가치 도움 안돼
물리·사이버보안 동시에…“남 달라”
[사진=SK쉴더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달 상장 예정인 SK쉴더스가 공모가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동종업계에 비해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사업 구조가 다른 만큼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의 공모희망가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고,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이다.

그런데 이는 기존 보안업계 대장주인 에스원의 시총이 약 2조6000억원인 데 비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쉴더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497억원, 영업이익은 1219억원으로 에스원의 매출액(2조3125억원) 및 영업이익(1797억원)보다 낮다.

구주 매출 비중이 전체 공모 물량 중 46.7%로 높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SK텔레콤이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한 사모펀드(PE) 구주 매출로 추정된다”며 “공모를 통한 현금 유입 중 절반이 회사가 아닌 PE 측으로 유입된다는 점은 멀티플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인포섹과 ADT캡스 합병 당시 발생했던 약 5565억원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인식으로 2038년까지 매년 약 310억~320억원 수준의 감가비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에스원보다 매출성장률과 마진율, 순증 가입자 규모가 좋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9~2021년 기준 에스원의 상각전영업이익 마진(EBITDA margin)은 16.1% 수준인 데 비해 SK쉴더스의 EBITDA margin은 27.2% 수준이다.

물리보안이나 사이버보안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기존 보안업체들과 달리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종 그룹을 통해 산출한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은 14.86배이며 멀티플에 대해서 시장 일각에서는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요 사업부문별 유사성을 기준으로 동종 그룹을 선정했기 때문에 업체들의 비교 선정에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3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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