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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노조, 공동투쟁 나선다···임단협 ‘가시밭길’ 예고 [비즈360]
공동 투쟁 5대 핵심 요구안 마련…인원 충원·고용안정 방점
UAM·PBV 등 미래 공장 국내 건설 요구…“조합원 고용 우선”
강성 성향 지부장 임단협 진두지휘…무분규 타결 가능할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양사 모두 강성으로 분류되는 지부장이 임단협을 이끄는 데다가, 그룹사가 공동 투쟁을 예고하면서 향후 사측과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내 노조는 올해를 ‘그룹사 공동투쟁 원년의 해’로 정하고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공동 투쟁 5대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요구 및 정년연장 요구 ▷고용안정 관련 요구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요구 등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임단협에서는 신규인원 충원과 미래차 산업 전환기 고용안정 요구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정년퇴직 등 줄어드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충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 직군에 걸쳐 정년퇴직과 자연감소 인원이 늘고 있지만, 신규인원 충원은 전무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한시 공정 외에 일반 촉탁 계약직 폐지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어 사측과 지난한 갈등이 예상된다.

고용안정과 관련해서는 수소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자동차(PBV), 전기차 관련 부품 공장을 국내에 신설해 달라고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반면 사측은 인력 충원과 국내 신공장 건설 등에 대해 숙고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차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줄고 있어서다.

업계는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차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부품 수는 50%, 고용은 30~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공장 건설도 쉽지 않다. 노조는 UAM, PBV 관련 신공장 건설을 요구하면서도 조합원 고용이 우선되지 않는 신공장 건설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전기차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생산거점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이다.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의 세번째 전기차 ‘GV70 전기차 모델’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74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해외 공장 건설을 반대해 왔다.

한편 올해 1월부터 현대차·기아 노조를 이끌고 있는 신임 지부장(안현호·홍진성)은 모두 강성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양사는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올해는 이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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