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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살인적’ 폭염 덮친 인도…정전.물 부족 현상 잇따라 [나우,어스]
뉴델리 일부 지역 45도까지 상승
인도 뉴델리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폭염을 피하기 위해 옷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음료를 마시고 있다. [Associated Press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지난달부터 기온이 치솟기 시작한 인도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인도에서는 5월과 6월 사이 폭염이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봄부터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IMD)은 이번 주 인도 북서부와 중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2~4도 상승할 것이라며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날 뉴델리에서는 일부 지역의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기온이 평소보다 일찍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인도 과학환경센터(CSE)는 올해 초 폭염이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州)를 포함해 약 15개 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히마찰프라데시주는 쾌적한 기온을 유지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레쉬 쿠마르 IMD 수석 과학자는 지역 대기를 폭염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된 약한 태풍으로 인도 북서부와 중부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고기압으로 인도 서부 지역에 폭염이 지속된 것이다.

록시 콜 인도 열대기상연구소 과학자는 대기 요인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갑작스레 기온이 상승하자 라자스탄,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소비가 급증해 정전을 불러오기도 했다.

또한 폭염은 농가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식량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농사를 짓는 데 차질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빈곤층이 제일 피해를 많이 입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찬드니 싱 인도 국토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가난한 사람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힘들며, 실내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염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우리 몸이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해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인도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인구는 총 6500명이다. 인도 정부는 2015년 폭염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더운 시간에 외부 작업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규칙적으로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여러 조치를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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