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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키이우 영안실 ‘포화상태’…하루 시신 2구씩 들어와 [나우,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한 여성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고 있다. [Hindustan Times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영안실에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희생된 시신들이 밀려들면서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키이우 외곽에 있는 한 시신보관소의 경우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며칠 뒤부터 하루 1∼2구씩 희생자 시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은 러시아군이 부차 등 키이우 외곽 도시들을 점령한 뒤부터 하루 10여 구의 시신이 들어오면서 지난달 초가 되자 더는 시신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이달 초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전선에서 철수한 뒤 집단으로 매장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되면서 키이우의 모든 시신보관소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시신보관소 앞에 있는 냉장 트럭에는 시신들이 쌓여가고 있다.

한 검시관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비가 안 되어 있다”면서 “아무도 이렇게 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부차·보로디안카·이르핀·호스토멜 등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는 희생자 숫자와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24일까지 키이우 지역에서만 1123구의 시신이 나왔다. 이 가운데 35구는 어린이였다. 집단 무덤에서 발굴하거나 거리에서 발견한 시신들”이라면서 “더 많은 시신을 계속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법의학자는 시신의 부패가 심하고 잔학행위의 정도가 심각해 신원 확인작업이 복잡하다면서, 살해된 뒤 탱크에 의해 짓이겨지거나 불에 타고 훼손된 시신 등은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훼손된 시신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다수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등에 6∼8곳의 총상이 있는 등 자동 기관총에 희생됐거나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집속탄 파편이 박힌 시신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신 보관 트럭 앞에서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한 노부부는 절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민저항 조직에서 활동하다 러시아군에 생포된 아들은 고문을 당해 사지가 부러졌다. 아들은 머리에 비닐봉지를 덮어쓴 채 총상을 입고 숨진 뒤 거리에 버려졌고 며칠간 방치됐다.

시신은 훼손되고 심하게 부패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노부부는 어깨에 있는 문신을 통해 겨우 아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인 학살 정황을 조작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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