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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 인수검토 매그나칩…20여년만에 다시 구본준 품으로? [비즈360]
내달 1일 LX홀딩스 설립 1주년
“매그나칩 인수 검토 중”
20여년만에 다시 구 회장 품으로 돌아올지 주목
구본준 LX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회장이 LG에서 독립해 만든 LX그룹이 내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작년말 LG와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하자마자 올 초부터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재 인수 검토 중인 시스템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까지 품게 될 경우 올 들어서만 벌써 2조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위해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LX그룹은 계열사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을 두고 있는데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LX세미콘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은 본사와 생산시설 등이 국내에 있지만, 현재 주요 주주는 미국계 헤지펀드들로 구성돼 있다. 미국 상장사 인수를 위해서는 100% 지분 취득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최소 1조원 가량의 ‘실탄’이 확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X그룹이 앞선 M&A를 통해 7000억원이 넘는 투자 결정을 내린 점을 감안할 경우 매그나칩까지 추가시 올 들어서만 2조원에 달하는 자금 투입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구 회장에게 반도체는 ‘못 다 핀 꿈’으로 통한다. 구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로 1997~1998년 LG반도체 대표를 지냈지만, 당시 외환위기 이후 이른바 정부의 ‘빅딜’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반도체를 넘기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에도 구 회장은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반도체에 미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 회장은 작년 LG와 분리 당시 그룹의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인 LX세미콘을 가지고 나왔고, LX홀딩스를 제외한 그룹의 계열사 중 LX세미콘에만 유일하게 임원(미등기)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LX세미콘 사옥으로도 매주 정기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매그나칩은 하이닉스 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지난 2004년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정리하면서 분사시킨 회사다. 매그나칩이 LX그룹에 인수될 경우 20여년 만에 다시 구 회장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지난 2월에도 LX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이하 LX인터)은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에코앤로지스부산'을 세우고 4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택배 물동량 증가 등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도 주요 도시 인근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또 LX인터는 지난 3월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에 대한 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 기업으로 1957년에 설립돼 국내 유리 제조 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LX그룹은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LX인터는 지난 19일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포승그린파워는 DL에너지의 자회사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DL에너지가 2014년 경기도 평택시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지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다. 바이오 고형연료, 미이용 우드칩 등 연간 25만 규모의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해 시간당 최대 43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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