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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치료제 허가문턱도 못 넘었는데…감기약만 '대박'
확진자 감소세에 임상도 난항
증상 약해 감기약 처방은 급증
감기약. [출처 123rf]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지나면서 치료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기존 감기약은 역대급 매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임상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은 총 19개. 대부분 임상 2상 또는 3상에 진입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팍스로비드’가 추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치료제 임상 지원자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임상 지원자 모집이 쉬운 병용요법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일동제약이 일본 제약사와 공동 개발 중인 치료제가 동물시험에서 기형 부작용이 확인됨에 따라 신규 치료제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이와 반대로 기존 감기약은 때 아닌 호황이다. 감기약을 제조하는 대원제약은 1/4분기 원외 처방실적이 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나 증가했다. 이런 성장에는 소염진통제 ‘펠루비’의 역할이 컸다. 펠루비의 1분기 처방액은 95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펠루비의 지난해 매출은 287억원으로, 대원제약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기약 ‘코대원’도 처방이 크게 늘었다. 1분기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의 처방액 합은 120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원제약은 전체 제약사 중 처방액 기준 10위권에 진입하게 됐다.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감기약 덕을 봤다. 한미는 해열제 ‘맥시부펜시럽’, 해열진통제 ‘써스펜8시간’ 등의 생산이 늘며 3월 감기약 매출이 전월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병원에서 확진자에게 처방해줄 수 있는 게 사실상 기존 감기약 뿐이다. 밤낮 없이 공장을 풀가동할만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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