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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재매각 ‘4파전’…인수 후보들, 주머니 사정은? [비즈360]
KG그룹·쌍방울그룹·파빌리온PE·이엘비앤티, LOI 제출
조건부 인수후보자, 공개입찰 결과와 동일 조건 제시 가능
자금력 앞세운 KG그룹 유력…BYD 등 깜짝 등장 가능성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티볼리와 코란도를 조립하는 모습. [쌍용차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쌍용차 재매각 경쟁 구도가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EL B&T)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스토킹호스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면 최종 인수의 8부 능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금력에서 상대적 우위인 KG그룹이 조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가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인수전은 ‘4파전’으로 압축됐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없을 경우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EY한영은 5월 중순쯤 인수제안서를 받고 3곳 중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건부 인수 후보자는 공개입찰에 참여한 다른 인수후보자가 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더라도, 가격 등을 다시 이에 맞춘다면 최종적으로 인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조건부 인수 후보자로 선정되는 것이 최종 인수에 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 대금을 최종적으로 예치하지 않아 계약이 해제된 만큼 이번 재매각에서는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이 조건부 인수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KG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KG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36억원, 유동성 자산 1조88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을 놓고 보면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쌍용차 인수 자금에 부족할 수 있지만, KG ETS 폐기물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에 들어올 예정이다. 여기에 컨소시엄 파트너인 캑터스PE의 자금까지 더하면 별도의 인수금융 조달 없이도 필요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해 둔 현금성 자산 2000억원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자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쌍방울그룹에 인수 자금 4500억원을 주선하려던 KB증권은 최근 담당부서 임원회의를 거쳐 이 계획을 철회했다. KB증권은 당초 예상보다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의 인수 자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삼일회계법인도 높은 리스크를 이유로 내부적으로 자문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FI)인 파빌리온PE는 경쟁력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할 경우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9월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린 바 있다. 이번에도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도 관심사항이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 지속적으로 거론돼 온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관건이다. SI를 확보하려는 파빌리온PE와 손을 잡거나 향후 공개입찰에서 깜짝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BYD는 쌍용차와 전기차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데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등으로 부품 조달과 수출 과정에서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한국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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