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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그룹, 온라인 ‘조용한 강자’ 우뚝
지누스 품고 콘텐츠 차별화
2년연속 영업익 1000억클럽 가입
대형유통기업 중 흑자행진 유일
지누스 인수, 온라인 매출 6조
할인경쟁 대신 ‘전문몰’ 전략 주효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프리미엄 쇼룸에 입점해 있는 알렉산드로 맥퀸.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매장을 구현해 고객은 집에서도 백화점에 와서 직접 방문한 것 같은 기분으로 쇼핑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기업들이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 가입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로 유명한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하면서 전문몰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은 4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유통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거래액과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매출 5조7174억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79억원 적자를 냈다. 롯데온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 4508억원, 15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쟁업체와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이 온라인 시장에서 수 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건 각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온라인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자체 평가다.

이는 한섬, 리바트, 그린푸드 등 차별화된 콘텐츠 역량을 보유한 제조사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e커머스 시장에 빠르게 잠식되고 있는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같은 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e커머스 기업들과 직접 경쟁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에 MZ패션 전문몰 ‘EQL’(3월), 건강식 전문몰 ‘그리팅몰’(3월), 프리미엄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투홈’(7월)을 잇따라 론칭했다. 또 같은해 12월에는 복지몰 전문 기업 이지웰을 인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10개의 온라인 전문몰을 운영중이다.

차별화된 IT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7월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선보인 ‘프리미엄 쇼룸’ 서비스다.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백화점에 와서 직접 쇼핑하는 것 같은 현실감 있는 매장 진열과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현재 명품, 프리미엄 리빙, 영캐주얼 등 다양한 상품군의 50개 브랜드가 프리미엄 쇼룸에 등록돼 있다. 프리미엄 쇼룸의 지난해 12월 월평균 이용고객은 2만명으로, 오픈 당시 4000여명 수준 보다 5배 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인수한 지누스를 활용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누스는 현재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로 지난해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어 계열사에 편입되게 되면 4조7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온라인 매출은 단숨에 5조8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 매출(약 25조)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8.8%에서 23.1%로 올라가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 전략의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현대백화점그룹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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