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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가격 ↓ 배당 ↑…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금리상승에 RBC비율 큰 폭 하락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지난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한 데다 배당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 비율은 평균 246.2%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해 9월말(254.5%) 대비 8.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하락이다.

특히 전년말(274.9%)과 비교하면 거의 30%p 가까이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254.4%로 9월말(261.8%) 대비 7.4%p, 전년말(297.2%) 대비 42.8%p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231.4%로 9월말(241.2%) 대비 9.8%p, 전년말(233.9%) 대비 2.5%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손실 금액(요구자본) 대비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을 의미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은 지난해말 161조7000억원으로 9월말(165조원)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8000억원 가량 감소했고, 현금배당 예정액에 따라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요구자본은 65조7000억원으로 9월말(64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는데, 운용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신용위험액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보험사 평균 RBC 비율은 보험업법 기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MG손해보험은 유일하게 기준에 미달했다. MG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RBC 비율은 88.3%로 떨어져 기준 100%를 밑돌았다. 경영개선계획도 이행하지 못하면서 전날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따라 MG손보는 향후 금융산업구조개선법과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제3자 매각 등 정상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금리 등 시장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RBC 비율이 취약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보사는 BNP파리바카디프(424.3%), 푸르덴셜(342.4%), 교보라이프(312.9%), 라이나(309.2%), 삼성(304.6%) 등의 순으로 높았다. DB(157.7%), 흥국(163.2%), KDB(168.9%), 한화(184.6%), KB(186.5%)는 낮은 편이었으며, 나머지는 200%대였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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