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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니 줄줄이 철수하지…“한국 태양광, 중국에 완패” [비즈360]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한화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에서 우리 기업의 위상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 中)

국내 태양광 관련 생산 시설이 문을 닫고 주요 기업 철수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이 주요 태양광 공급망을 사실상 독차지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국책은행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은 태양광 공급망 독점 강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우리 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태양광 업계에서 중국은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 주요 태양광 공급망 독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생산용량 77만t 중 중국이 58만4000t을 생산하며 약 76%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국 및 독일이 각각 6만t, 말레이시아 2만7000t, 일본1만5000t, 한국 6500t 순이다.

한때 한국은 폴리콘 생산 세계 3위권이었으나 제조여건이 악화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반면 폴리실리콘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던 중국은 올해부터 대규모 증설을 통해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는 줄적자를 이어가던 끝에 말레이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겨 국내 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공장을 가동해도 수익이 날 정도로 가격대가 올라왔으나 향후 가격 변동과 중국의 신규 물량 등을 감안하면 국내 재가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계 웨이퍼는 중국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생산용량 335GW 중 중국이 324GW(97%)를 담당하고 있다. 웨이퍼가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만큼 중국의 공급 없이는 태양전지 생산이 불가능한 데다 기술 표준 역시 중국이 결정하는 상황이다.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용량 역시 중국의 점유율이 각각 84%, 77% 수준이다. 특히 태양전지 10위권 기업 중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외 9개 기업은 중국 기업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8.9GW를 생산하며 9위에 포진해있으나 1위 트리나솔라(35GW)4분의 1 수준이다. 모듈에서도 한화큐셀은 8위를 기록했으나 상위 기업 간 생산량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같이 중국은 태양광 산업 전반을 장악하며 거둔 이익을 재투자해 경쟁력을 강화 중인 가운데,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미국은 태양광세액공제법(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을 통해 미국산 태양광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으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내 태양전지 수출의 68%, 모듈 수출의 65%를 차지할 만큼 미국은 핵심 수출시장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중국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태양광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의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총 21.34%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됐다. 또한 큐셀부문뿐 아니라 첨단소재 부문도 미국 내에 소재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도 “향후 투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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