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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7조 깜짝 실적도 불안?” 삼성 신기록 행진 위한 ‘3가지 과제’ [비즈360]
연 매출·영업이익 ‘300-60’ 돌파 “무난할 것”
지난해 이어 인텔 누르고 반도체 1위 수성 전망
M&A 난항, 글로벌 경기 침체, 브랜드 신뢰 회복 등 과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강세로 올 1분기 77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 320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역대급 실적 경신을 위해서는 브랜드 신뢰 회복, 기술력 향상,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역량 확대 등이 주문된다.

▶신기록 행진, 올해 계속되나=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316조995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279조6048억원보다 13.4%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인 18.1%보다는 크지 않지만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최대 344조9820억원까지 추산하며 35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올해 6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규모였던 2018년 58조8867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은 60조4994억원이었다.

1분기 분기 매출을 갈아치운 만큼 한 해 실적 전망은 향후 이보다 더 상향될 수 있다. 2분기 이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1분기는 한 해를 시작하며 실적의 흐름을 전망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보통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번엔 모바일과 반도체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개선을 이끄는 것은 단연 반도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출하량이 증가하고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상승해 최대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매출은 1분기 수준인 74조5694억원, 영업이익 역시 1분기와 유사한 13조872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은 3분기까지 무난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실적개선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인텔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1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인텔의 올해 매출은 750억달러(약 91조3500억원)로 전년(790억달러)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 속에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돼 2분기 낸드를 시작으로 3분기 D램까지 가격이 상승 반전하며 분기 실적은 3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은 과거와 같은 급격한 실적 급등락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년 60조원대의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300조 고지 넘기 위한 과제들=삼성전자 실적 경신의 관건 중 하나가 파운드리(칩 위탁 생산)다. 아직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양호한 수요를 보이고 있고 제품 가격도 방어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의 경우 4나노미터(㎚) 등 최신 공정 수율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면서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과 성장도 돌파해야 할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와 M&A를 예고했으나 엔비디아의 ARM 인수 무산 등 각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자국 산업 보호 강화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M&A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최근 몇 년 간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대 등이 지속되면서 수혜를 입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침체의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러시아향 물류가 중단되면서 지역 내 매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네온, 제논, 크립톤 등 반도체에 필수적인 희소 원자재 가격도 급등해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네온가스의 경우 가격이 17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출시 이후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사태로 타격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제고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선택권을 제공해 이를 해결했다고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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