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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 美 연준 부의장의 변심…“5월 양적 긴축 시작”
브레이너드 “전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 축소”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5월 FOMC 0.5%P 인상 논의 예고
도이체방크 “美 경기 침체 가능성…내년 美 금리 3.5%·2024년 실업률 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이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류에 합류했다. 다음 달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면서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이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경제 회복) 주기에 비해 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은 훨씬 커지고 시행 기간은 짧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7~2019년 당시 연준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 가운데 월 500억달러(약 60조7000억원) 규모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방출했는데, 이번 양적긴축에서는 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상된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통화정책 긴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연내 7회 금리 인상(0.25%포인트 기준)을 예상한 동료 위원들과 뜻을 같이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더 강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고 상방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될 경우 FOMC는 더 강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우리가 고려할 선택지”라며 5월 FOMC 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만, 연준의 급격한 긴축 드라이브에 글로벌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도이체방크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와 피터 후퍼는 “연착륙을 고려하지 않는 연준의 움직임을 미국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원자재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연준이 경제에 제동만을 걸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향후 3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내년 중반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3.5%를 넘을 것이라 전망했고,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805조원)에 이르는 연준 대차대조표가 연말까지 2조달러(약 2428조원)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미국의 실업률이 5% 선을 넘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놓았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장단기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등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다른 지표들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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