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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겨진 아이만이라도”…자녀 몸에 신상정보 적는 우크라 부모들
한 우크라이나 아이의 등에 이름과 출생일, 가족 연락처가 적혀 있다. [Anastasiia Lapatina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우크라이나 부모들이 어린 자녀 몸에 신상 정보를 미리 적어 찍은 모습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들이 자신이 죽고 아이가 살아남을 일에 대비해 아이의 몸에 가족 신상정보와 연락처를 새기고 있다.

키이우 독립 언론 소속 아나스타시야 라파티나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아이의 사진을 공유해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알렸다. 사진 속 어린 아이의 등에는 이름과 출생일, 그리고 연락 가능한 친척의 연락처가 펜으로 적혀 있었다.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마을 부차에서는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민간인들은 손이 결박돼 있었으며, 총탄으로 처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된 민간인 중에서는 아이들도 발견됐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아이들까지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루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 행정감찰관은 “수미, 키이우, 체르니히우, 자포리자에서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삼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를 탱크 위에 태워 인간 방패로 삼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이동할 때 탱크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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