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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쇄국’ 딱지 떼려는 日…우크라 피란민 20명 정부 전용기로 도쿄 도착
하야시 외무상 폴란드 방문으로 입국 성사
자력으로 日 입국 못하는 피란민 우선 탑승
우크라이나 피란민 20명을 태운 일본 정부 전용기가 5일(현지시간)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NHK 제공]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피란민 20명이 일본 정부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5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에 도착한 이들의 입국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성사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 404명의 입국을 허용했지만, 정부 전용기로 피란민을 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야시 외무상은 총리특사로 지난 2일부터 폴란드를 방문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피란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머무는 시설 등을 방문했다.

그는 폴란드 방문 기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일본행을 희망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자신의 귀국길에 정부 전용기에 탑승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하야시 외무상이 먼저 정부 전용기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했고, 이어 우크라이나 피란민 20명이 정부 전용 예비기로 도착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일본행을 희망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운데 자력으로 일본에 올 수 없는 피란민을 전용기에 탑승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입국한 피란민은 6∼66세로 여성 15명, 남성 5명이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해 90일 단기 체류를 인정한 뒤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취업이 가능하고 1년 동안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 체류 기간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급하고 일본어 및 직업 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 내에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주로 받아들였으나 앞으로는 친척 등이 없는 피란민도 수용할 방침이다.

분쟁 지역 피란민 수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일본 정부가 정부 전용기로 피란민을 이송하고 생활비 등도 지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국내외에서 ‘난민 쇄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날 분석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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