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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이우 인근 학살 규모 부차보다 클수도”
젤렌스키 대통령 SNS영상서 주장
“국제언론 현장서 살해 기록 중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보로댠카 등의 집단학살 규모가 현재 알려진 다른 근교 도시 부차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뒤 집단 매장터와 많은 시신이 발견된 부차에서 최소 3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며 “보로댠카와 다른 키이우 근교 도시의 희생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대규모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

그는 “점령자들이 수복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에서 저지른 일들은 80년 전 나치 점령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범죄에 관련된 모든 러시아 군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점령군이 자신들의 범죄 흔적을 파괴하려 할 것”이라며 “국제 언론인들이 부차와 다른 도시에 직접 와서 민간인 살해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사실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적극 동참할 뜻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가장 완전하게 투명하게 조사를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 결과를 국제사회 전체에 알리고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키이우 근교 모토이즈힌 마을 숲속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또 나왔다. 이 마을 이장인 올하 수첸코(51)와 남편 이고르, 아들 올렉산더 등 시신 4구가 발견되면서다. 이들 일가족은 우크라이나군을 도왔다는 혐의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멀지 않은 또 다른 마을의 한 건물 지하에서는 5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한때는 지역 어린이 문화센터로 쓰였던 건물이었다. 바닥에서 발견된 이들은 민간인 복장 차림의 남성들로, 머리 또는 가슴에 총을 맞았다. 손은 등 뒤로 묶여 있었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인질로 잡혀 처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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