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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이 움직였다” 연출된 학살 주장한 러…근거 영상 분석해보니
BBC, 느린 영상분석 결과 '상왜곡 착시'
러시아는 화면 오른쪽 하단의 시신의 팔이 움직였다며 해당 영상을 조작 증거로 내세웠다. BBC는 시신의 팔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은 단순한 착시에 불과하다는 분석결과를 보도하며 이를 반박했다. [캐나다 주재 러시아대사관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러시아가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은 조작됐다고 부인하는 가운데, 영국 BBC가 러시아 측이 조작설의 근거로 내놓은 ‘움직이는 시신’ 영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작은 없고 시체의 움직임은 단순한 착시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

BBC는 4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성향 소셜미디어 계정 등이 연출 증거로 내세우는 영상 가운데 하나를 분석한 뒤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러시아 측은 부차의 도로에서 한 차량이 촬영한 이 영상에서 느린 속도로 재생시 거리에 누워있던 시신의 오른 팔이 움직인다고 주장해왔다. 캐나다 주재 러시아대사관 역시 같은 영상을 인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인 부차 거리에 러시아군이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희생자 시신이 방치돼 있다. [연합]

하지만 BBC의 영상 분석 결과, 이는 차량 앞 유리에 묻은 얼룩이 시신 장면에 겹쳐지면서 팔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친러 SNS 계정들은 차량에서 촬영한 다른 영상에서도 시신이 일어나 앉는 장면이 사이드 미러에 찍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는 이 역시 사이드미러에 비친 상이 왜곡된 데 따른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BBC는 조작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로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이후 게티이미지와 AFP 통신 등이 촬영해 올린 고화질 사진들도 제시했다. 보도사진에도 문제의 시신들이 그대로 촬영돼 있다는 반박이다.

[유튜브 'The Guardian' 채널 캡처]

러시아 측이 조작의 근거라고 주장했던 '사후경직 없는 시신' 역시 BBC가 반박했다. BBC는 "(나흘이 지나면 사후경직이) 보통 진정된다"는 한 법의학자 인터뷰를 근거로 총기 공격으로 사망한 경우 총기 종류나 거리 등에 따라 시신 상태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혈액이 옷에 흡수됐거나 누운 자세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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