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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영 가스 수입업체, ‘저비용’ 러 원유 구매 검토
가격 오르기 전 비축 목적…러 공급업체와 논의 중
구매 계획 숨기기 위해 러 기업 구매 대행에 이용하기도
“러 LNG, 동북아 시장에서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국영기업인 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로고.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현재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LNG 현물을 구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국영기업과 수입업체가 대러 제재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LNG를 싼값에 구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가 ‘외면’한 러시아산 LNG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 기업이 위험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입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를 포함한 국영기업들이 러시아산 LNG 현물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내 LNG 현물 수요가 높진 않지만, 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을 대비해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수입업체가 러시아산 LNG를 사들이는 계획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 기업을 통해 LNG 구매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규 LNG 구매를 ‘장기계약’으로 인한 구매로 둔갑하기 위해 구매를 대행해 줄 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피하고자 런던과 싱가포르 소재의 위성 사무소의 참여도 제한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LNG 업체는 해외에 거래소를 둔다.

앞서 중국 정유업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헐값’이 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중국 독립 정유업체는 러시아 동부 항구 코즈미노에서 적재되는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원유 일부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거래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동북아 LNG 현물 시장에서 러시아산 LNG가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입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소규모 LNG 업체는 러시아에서 즉시 계약이 가능한 ‘스팟화물(Spot Cargo)’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에서 신용 보증을 받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당국은 석유와 가스 증산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며 “주요 에너지·자원 생산 국가와 실용적 협력을 촉진하고 이웃 국가와 에너지 기반시설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에너지 공급 확보 강화에 나섰다.

중국 인허증권(銀河證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687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해외 의존도는 44.3%인 것으로 집계됐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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