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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최대 반도체 기업 中에 매각 최종 승인…우려 목소리 커져
러브그로브 英 국가안보보좌관, 계약 검토 종료…“인수 막을 만한 문제 없어”
英 보수당 의원·전문가 반발…국가 안보 위험 노출·기술 유출 우려 표명
영국 정부는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업 넥스페리아가 지난해 인수한 뉴포트웨이퍼팹(NWF) 인수 계약 재검토를 마치며 인수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영국 정부가 영국 최대 반도체회사를 중국 소유 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최종 승인하면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장관들은 중국 자본이 인수한 뉴포트웨이퍼팹(NWF) 인수 계약 재검토를 완료해 더 이상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토를 맡은 스티븐 러브그로브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인수를 막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앞서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업 넥스페리아는 지난해 여름 NWF를 인수했다. 당시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탈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톰 투겐다트 영국 집권 보수당 내 중국연구그룹(CRG) 책임자는 정부가 국가안보 및 투자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인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브그로브 보좌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재검토 지시를 받은 지 반년 만에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내린 것이다.

그러나 보수당 의원과 보안 전문가는 국가 안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과 기술 유출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투겐다트는 “반도체 부문은 중국이 경쟁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분야”라며 “정부는 우리 반도체 산업을 보호할 명확한 전략을 쓰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를 오랫동안 비판해온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의원은 이러한 결정이 “최악”이라며 “콰시 콰르텡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은 중국이 넘보고 있는 서방의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계속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 현재 러시아를 지지하고 반도체 산업에 위협을 가할 중국을 달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리는 폴리티코에 “NWF가 하는 사업이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중국에 매각하는 것은 전략적 측면에서 손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웨스트 노동당 의원도 “영국 정부가 중국 소유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 승인을 한 것이 매우 우렵스럽다”며 장관들에게 관련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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