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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영토 3분의 1 점령후 협상 원할 것”
폴란드 총리 CNN과 인터뷰
“장기전땐 여론 전쟁에 질릴 것”
네이선 루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연구원이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의 영토 획득 현황을 날짜별로 추적한 지도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한 보라색에서 분홍색으로 러시아군의 진행 상황이 바뀌는데, 진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게 보인다고 루서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겼다 탈환한 영토를 나타내는 것이다. [네이선 루서 트위터 캡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우 강력한 위치에서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CNN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군이 재편성하는 것을 본다. 그들이 곧 우크라이나군을 애워싸고, 특히 돈바스 지역에서 포위하려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러시아는 몇 주, 몇 달 동안 이 전쟁에 대비할 것”이라며 “서방, 미국,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준비돼 있는지 확실치 않다. 여론은 이 전쟁에 질려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휴전이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위한 조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드라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러시아가 최근 터키에서 우크라이나와 진행한 5차 평화회담 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휴전은커녕 더 많은 영토를 얻으려고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 읽히는 대목이다.

미국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러시아가 키이우,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남쪽 이지윰, 돈바스 지역 등 4곳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시(市)정부를 구성하라는 법령을 이날 발표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거점으로 러시아군에 아직 완전히 함락되지 않았는데, 러시아 측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행정 기구를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조처를 이날 내놓았다.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의 지중해 배치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리 트루먼호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던 작년 12월 지중해에 배치됐기 때문에 약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 항공모함의 배치 기간은 6개월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독일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로켓포 2650개, 정찰드론 18대,박격포, 기관포 등 3억유로(약 4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SZ)이 보도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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