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나절 생활권’ 만들어
“새로운 도약…세계적 기업으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KTX가 개통 18주년을 맞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고속열차로 지난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그간 8억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5억5000만㎞ 운행 기록을 세웠다.
코레일은 KTX가 지난 18년간 전국 8개 노선에서 8억8659만명을 태우고 5억5465만㎞를 운행했다고 31일 밝혔다. 5000만 국민이 한 명당 17번 이상 KTX를 탄 셈으로, 지구 둘레를 1만3870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2262억㎞에 달하는데,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000만㎞)의 1500배가 넘는다.
KTX의 개통으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혀졌다. 차량에 의존했던 지역 간 이동이 빠르고 간편해졌고, KTX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단시간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5분, 경북 포항까지 2시간16분, 마산까지 2시간57분, 강원 강릉시까지는 1시간 49분이면 갈 수 있다. 호남선도 대폭 단축돼 용산에서 광주송정은 1시간30분, 여수엑스포는 2시간44분 걸린다.
현재 KTX 운행노선은 경부선과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 강릉선, 중앙선, 중부내륙선으로 이뤄졌다. 코레일은 지난 2004년 경부선과 호남선 운행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경전선(서울~진주), 2011년에는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을 개통했다. 2015년에는 동해선(서울~포항), 2017년에는 강릉선(서울~강릉)이 연이어 개통됐고, 지난해에는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까지 차례로 개통됐다.
현재 하루 KTX 운행횟수는 358회(주말 기준)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2.7배 이상 늘었다. 20개였던 KTX 정차역은 66개가 됐다. 운행노선 역시 초창기 2개에서 8개로 늘었다. 하루 이용객은 7만2000명에서 2019년 18만명으로 2.5배까지 늘었으나 2020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해에는 일평균 13만8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KTX의 300km 속도는 시간과 공간을 압축했으며 관광, 비즈니스, 새로운 생활권을 탄생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해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18년간 KTX를 응원해주신 국민들의 성원과 운영 노하우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세계적인 교통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