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롯데월드 타워 앞 월드파크 야외 잔디광장에 설치될 예정인 ‘벨리곰’. [벨리곰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롯데홈쇼핑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기념해 내달 1일부터 17일까지 월드파크 야외 잔디광장에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아파트 4층 높이의 특대형 규모로 제작해 선보인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핑크색 곰이다. 2014년 잠실 석촌호수에 띄워지면서 인증샷 대란을 일으켰던 대형 오리 ‘러버덕’과 같은 캐릭터를 제작해 사람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전하고 싶다는 MZ세대 직원들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인형인 척하다가 일반인을 놀라게 하는 몰래카메라 콘셉트 영상을 선보이는 벨리곰은 출시 2년여 만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누적 11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900여 개 콘텐츠의 누적 조회 수만 3억뷰를 돌파했을 정도다.

잠실 석촌호수에 설치된 러버덕 [연합]

롯데홈쇼핑은 이번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시작으로 벨리곰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야외 잔디광장에 ‘어메이징 벨리곰’이라는 콘셉트로 설치될 벨리곰은 높이만 15m에 달하는 특대형 사이즈다. 실제 벨리곰과 유사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동일한 소재로 제작됐다. 2m 크기의 벨리곰 6개도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인형,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벨리곰 굿즈샵이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열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국내 유명 NFT 플랫폼과 협업해 벨리곰의 3D(3차원) NFT 피규어를 한정판으로 선보여 1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는 벨리곰 인형, 그립톡,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를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 ‘벨리곰닷컴'을 오픈했다. 현재 부산 엘시티에서 벨리곰 NFT 작품, 아트토이 등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전시도 열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과 관련한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벨리곰은 ‘콘텐츠를 통한 소통’,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콘텐츠라는 점을 노출하지 않고, 자체 마케팅보다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번 공공 전시로 ‘러버덕’ 못지 않은 인증샷 명당, 친근하고 호감 가는 캐릭터로 널리 알리고 나아가 독자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