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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외교수장, 서방 제재 압박 속 “전략협력 지속 강화”
왕이 “각분야 협력 자신감 견고”·라브로프 “전략협력 지속 강화”
러 “양측, 제재의 비생산성 지적”…中발표엔 제재 반대 직접 언급 없어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이후 첫 대면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및 협력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중국 안후이성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이날 현지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왕 부장은 “중·러 관계가 국제적으로 변화무쌍한 시련 속에 올바른 진로를 유지하며 강인한 발전 추세를 보였다”며 “쌍방의 양자 관계 발전 의지는 더욱 확고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할 자신감은 더욱 견고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새 시대 중·러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펑황(鳳凰) TV는 왕 부장이 “새 시대 중·러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경위와 맥락을 지녔다”며 “이는 유럽 안보 갈등이 오랜 기간 누적돼 일어난 폭발이자 냉전적 사고와 진영간 대결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난관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협상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현 상황이 조속히 냉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략 협력을 강화하고, 양측의 각 분야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무 수장은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국제 문제들에서 일치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앞으로도 양자 차원과 다자 틀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 “양측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취한 일방적이고 적법하지 않은 제재의 비생산적 특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제재 카드를 빼든 채 중·러 협력 동향을 고도로 경계하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근년들어 미국에 맞서 전략 협력을 강화해온 기조대로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측의 이번 회담 결과 발표물에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세부 협력 사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러시아는 회담 결과 발표에 제재에 반대하는 내용을 넣었지만, 그동안 대 러시아 제재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중국은 이날 회담 결과 발표문에 제재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 같은 조심스러운 접근은 내달 1일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 러시아 제재에 중국이 우회로를 제공할 것이라는 서방의 견제섞인 시선을 의식한데 따른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영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정세 등 지역 현안들도 논의했다.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의 공조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이 회담 내용으로 공개한 ‘중·러 협력 확대 합의’에 대한 질문에 “중·러 협력에는 상한선이 없고, 우리가 평화를 쟁취하려 하는 것에도 상한선이 없다”고 답했다.

또 “안보를 지키는데도 상한선이 없으며, 패권에 반대하는 것에도 상한선이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동맹을 맺지 않으며, (타국에) 대항하거나 제3자를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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