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의 뺨을 때려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9일(현지시간) 침묵을 깨고 처음 입을 열었다.

3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힐링할 때"라는 짧은 글을 썼다.

논란을 끝내고 화해하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이다.

다만 남편이 공개석상에서 폭력을 행사한 일과 이 때문에 사회적 논란이 빚어진 일을 놓고는 침묵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탈모증으로 삭발한 자신의 부인을 가리켜 농담조로 이야기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쳤다.

윌 스미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하는 모습. [유튜브 'ABC7' 채널 캡처]

이 일로 그를 비난하는 여론이 일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도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하고 조사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스미스는 이에 사건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쓰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선을 넘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스미스의 사과에 록은 아직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의 코미디 공연 입장권 예매자가 폭증하고 입장권 가격이 9배 오르는 등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며 BBC는 보도했다.

스미스는 록을 뺨을 때리고 난 후 그의 생애 첫 오스카 상을 받았다.

그는 영화 '킹 리처드'에서 자매를 테니스 스타로 만든 흑인 빈민가의 아버지 리더츠 윌리엄스 역을 연기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도 스미스의 폭력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28일 자신의 아들을 통해 가진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건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정당방어가 아닌 한 누가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샤론 스톤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안에서는 록의 사과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샤론 스톤은 29일 윌 스미스의 사과와 관련한 게시물에 "나는 크리스 록도 제이다에게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샤론 스톤은 자신의 SNS에 영국 출신 배우 자밀라 자밀이 윌 스미스를 옹호하는 글을 게시한 것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자밀라 자밀은 "윌 스미스는 '오늘은 안 돼'라고 했고, 상대를 때려눕힐 수 있는 체구를 갖고 있음에도 크리스가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그를 부드럽게 때렸다"며 "왜냐하면 그가 세계 무대에서 아내의 탈모증을 놀렸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