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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러 우크라 침공 지지”·“최대 경쟁자”…시진핑과 대화 앞둔 EU ‘강경 기류’
獨 재무장관 “中, 獨·EU 사회 모델·민주주의·국제법 존중 안 해” 비판
블룸버그 “EU, 中이 러에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공급 준비 의심 중”
유럽의회 對中 담당 의원 “시진핑과 회담하는 EU 정상, 中에 우크라戰 태도 경고장 날려야”
中 왕이 “對러 제재, 中·EU 등 제3국 피해”…러 지원 막으려는 美 견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EU 집행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EPA,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유럽연합(EU) 수뇌부 간의 화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EU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 대가로 국제 사회로부터 초강력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중국이 돕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부터 민주주의 문제와 불공정 경제 관행 등 오랫동안 중국을 향했던 의구심이 EU 내부에서 다시 제기되면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을 향해 “독일과 EU가 가진 사회 모델,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가 정한 국제법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무역에 있어 독일의 시스템적 경쟁자”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중국이 서방으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지원, 제재로 인한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를 향한 국제 사회의 압박 노력을 중국이 와해하고 있다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EU 내부 소식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를 인용, EU가 중국이 러시아에 반도체 등 첨단 장비 관련 기술 등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의심 중이라고도 전했다.

지난 2020년 6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화상정상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오른쪽)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

유럽의회에서도 중국 측에 대(對)러시아 지원이 EU와 중국 간의 관계를 근원적으로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정상 간 회담을 통해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럽의회 내에서 대중 관계를 담당하는 독일 출신 라인하르트 부티코퍼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정치적으로 지지 의사를 보낸 바 있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다루냐가 EU와 중국 간의 미래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십년간 지속된 유럽의 안보와 질서를 깨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EU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시 주석과 만나는 EU 지도자들이 중국 측에 이 점을 강력하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6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화상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발언하고 있다. [신화]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EU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영상 통화에서 “극한의 제재는 서로 상처를 주고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갈등만 한층 더 격화시킬 뿐”이라며 “당사자가 아닌 국가와 국민들이 충돌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서방의 고강도 대 러시아 제재로 인해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대 러시아 교역까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EU를 공략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도 제재하겠다는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시 주석의 화상 회담에서도 대러 제재 등 현안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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