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망신당한 러 정보기관…우크라에 스파이 명단 620명 털려 [나우,어스]
FSB 요원 2명간 전화 통화 내용, 우크라 측이 가로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 [유튜브 'BBC New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요원 간의 전화 통화를 도청해 620명의 간첩에 대한 신상 정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측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620명에 이르는 러시아 측 정보원, 간첩 들의 명단과 신상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FSB 요원 2명 사이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 정보원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차량 번호판 등 세세한 정보들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이 도청하던 당시 2명의 FSB 요원들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 부근에서 발생한 전투에서 발생한 비탈리 게라시모프 제41연합군 참모총장의 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데일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정보원 간의 통화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의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쉽게 도청당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군에 패닉을 안겨준 사태”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감청이나 도청에 쉽게 노출되는 통신을 러시아군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주요 원인이라 분석한 바 있다.

WP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군이 전쟁터에서 놀라울 정도의 빈도로 스마트폰이나 PTT 단말기(Push To Talk Radio) 무전기를 사용해 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장애를 겪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신내용을 엿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거나, 이를 이용한 역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지휘통제를 쉽게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군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위치나 작전 노출 등을 우려한 일부 러시아군 수뇌부는 병사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대신 러시아군은 PTT 등 단말기를 이용하는데, 이 역시 보안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들이 ‘웹 SDR’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작전 내용을 엿들을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

개전 이후 러시아군 장성 7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사살된 것도 스마트폰 위치정보 노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