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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우폴 시청에 게양된 친러 반군국기…러군, 도시 사실상 장악
도심내 시민 16만명 잔류 추산
한 러시아 병사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청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노란색 원내) 국기를 게양한 뒤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The Telegraph 유튜브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장기간 집중 포격을 받은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이 사실상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시청 건물 꼭대기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하는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며 “군사작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리우폴 지역 대부분이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우리 권한 안에 있지 않다”며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점령군 손안에 있다”고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현재 도시 안에는 16만명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들은 물과 전기, 난방 등 공급이 끊겨 생활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격으로 지금까지 도시 내 주거용 건물 90%가량이 손상됐고, 이 가운데 40%는 완전히 파괴됐다. 140여 곳에 이르는 지역 내 병원, 학교, 유치원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장, 항구 등도 러시아군 폭격으로 피해를 봤다.

러시아군 공격 전 마리우폴에는 4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했지만,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29만 명가량이 삶의 터전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크라이나 측은 주민 3만명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됐다고 주장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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