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윌 스미스가 뒤풀이 행사에서 춤을 추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94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윌 스미스가 뒤풀이 파티에 참석해 춤을 추면서 남우주연상 수상을 자축했다.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스미스는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뒤 연예매체 배니티페어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

스미스는 이 행사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와 자녀들과 함께 의기양양하게 입장했고, 파티 참석자들과 포옹하고 ‘셀카’를 찍으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앞서 스미스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 증상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향해 과한 농담을 하자 돌연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때렸다.

외신들은 스미스가 뒤풀이 파티에서 이번 폭행 사태를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윌 스미스가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내를 조롱한 시상자의 뺨을 때리는 모습. [게티이미지]

스미스는 ‘서머타임’, ‘마이애미’ 등 자신이 부른 1990년대 히트곡이 울려 퍼지자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흥겹게 랩을 하며 춤을 췄다.

파티장을 떠나 차에 오르기 전에는 취재진을 향해 연신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였고, 할리우드리포터에 “아름다운 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윌 스미스가 뒤풀이 행사에서 오스카 폭행 사건을 후회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화 '킹 리처드'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윌 스미스. [게티이미지]

그러나 사건 하루 뒤, 스미스는 인스타그램에서 록을 언급하며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나로서는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해명했다.

이어 “제작자와 모든 참석자, 전세계에서 지켜보던 시청자께도 사과한다”며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내 행동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에게 (전날 밤이) 아름다운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날 스미스의 폭행을 규탄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