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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도덕적 분노로 ‘푸틴 퇴진’ 발언…사과 NO·할 말할 것”
2023 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연설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
바이든, 우크라 긴장 더 고조 지적에 “그렇지 않다” 반박
푸틴 향해 “전 세계적 왕따 될 것…국내 지지도 어떻게 될지 몰라”
크렘린 대변인 “러 존립 위협 시 핵무기 사용 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을 계속 권좌에 둘 수 없다고 말해 정권교체 시사라는 해석을 낳았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앞으로도 할 말은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푸틴이 행동하는 방식과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느낀 도덕적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 종류의 행동이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교체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의식한 듯 “(나의 말은)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정과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당시 발언이 우크라이나에서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적극 반박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연설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그야말로, 이 사람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는 아홉 단어 애드리브(즉흥 발언)를 날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이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백악관은 연설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귀국 직후인 이튿날 ‘러시아 정권 교체를 요구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 과정을 계속한다면 ‘전 세계적인 왕따(a pariah worldwide)’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내 지지 측면에서 그게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나”며 새로운 말폭탄을 퍼부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이 “러시아 정권 교체 여부는 러시아 국민의 선택”이라고 한 데 대해 러시아 국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 않느냐는 식으로 받아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동맹국 정상들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적도 없고, 되려 이것이 오늘날처럼 강한 적이 없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 공영 P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크라이나 작전의 결과는 물론 핵무기 사용의 이유가 아니다”며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민간 가옥이나 아파트를 목표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심판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에 대해서도 “대립의 기구(machine of confrontation)라고 깊이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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