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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포러스 막힐라…터키, 우크라 유실 기뢰 ‘비상’
터키·루마니아 같은 날 성명…표류 기뢰 해체에 軍 투입
3일새 표류 기뢰 두 번째 발견…보스포러스 해협 임시 폐쇄도
곡물·원유 주요 수송로 보스포러스 해협…글로벌 식량·에너지 대란 가중 우려
지난 26일(현지시간) 터키 해군 소속 기뢰 탐지 선박인 아이딘급 TCG 악카코카함이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흑해 서부 연안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유실 기뢰’ 때문에 비상에 걸렸다.

특히, 터키는 글로벌 주요 식량·석유 제품 수송로 중 하나인 보스포러스 해협의 선박 통행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변국과 유실 기뢰 탐지·제거 작업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이날 흑해 서부 연안 인접국인 루마니아와 함께 흑해상에 표류 중인 원인 불명의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해군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 남동부 미디아 항에서 39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기뢰가 표류 중이란 신고라 들어왔고, 즉각 병력을 투입해 기뢰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흑해 서부 연안에서 표류 기뢰가 발견된 것은 최근 3일 내 이번이 두번째다. 터키는 지난 26일 불가리아 국경 근처 해안에서 기뢰를 발견, 해체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터키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터키는 이들 기뢰의 출처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러시아군의 상륙 시도 등 해상 공격을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방어를 위해 매설했던 기뢰들이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악천후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이 설치한 400개 이상의 기뢰가 흑해 서부 지역에 표류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러시아가 흑해 지역에 대한 봉쇄를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측의 주장을 모두 검증하긴 힘들지만, 기뢰 위협이 흑해 해상에 실존한다는 것은 터키,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흑해 연안국의 공통된 판단이다.

흑해 연안 주요 국가와 도시. [위키백과]

어떤 국가보다 터키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유실 기뢰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쳐 마르마라해까지 흘러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는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유일한 수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재배되는 밀과 옥수수 등을 선적한 화물선은 물론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실은 유조선이 지나는 주요 루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식량·에너지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 보스포러스 해협의 통행 안전까지 위협받을 경우 그 파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을 관통하는 만큼, 기뢰가 이스탄불 시민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신속한 대응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쿠빌레이 알리 트라이베카 해운 운영총괄관리자는 “기뢰가 (보스포러스 해협 상에서) 원유를 실은 선박에 타격을 입힐 경우 그 피해 규모를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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