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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이전 호재…들썩이는 한남·신고가 쓰는 종로
한남 “지금 아니면 안돼” 재개발 속도
개발제한 해제 기대에 종로도 급상승
청와대 이전이 추진되면서 용산구 내에서도 한남동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모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 또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대상지로 지목된 용산에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초고가 매물 거래가 재개됐고, 개발 제한 완화가 기대되는 청와대 인근 아파트는 벌써 신고가 경신이 이뤄졌다. 28일 용산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용산 지역 부동산 투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어서 어느때보다도 바쁘다고 언급했다. 당장 용산 인근 부동산 투자처를 묻는 질문부터 조금 떨어진 이태원이나 한남 지역의 투자 전망을 묻는 질문도 상당하다고 했다.

특히 한남동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용산 내에서도 초고가 매물이 몰려 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상지와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지역 공인 대표들은 입을 모아 “호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남동 A 공인 대표는 “자칫 우려될 수 있는 개발제한지역에서 비켜가면서도 정치 중심지와 맞닿은 한남동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더 커진 셈”이라며 “1년 동안 거래가 없던 90억원대 초고가 매물을 찾는 손님이 며칠 사이 부쩍 늘었다. 분위기가 바뀌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동안 거래가 없던 26억원 상당의 한남동 빌라가 최근 거래됐다고 밝힌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정권 교체로 인해 보유세 부담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의 고민도 정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재개발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집행부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한남3구역은 최근 새로운 집행부가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분위기가 변화했다. 조창원 조합장은 “캠코분과 구유지분 매입에 대해 총회 의결을 통해 바로 캠코분 계약금을 입금했다”라며 “구유지분에 대해서도 계약금 입금 계획이 수립되는 등 관련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3구역뿐만 아니라 2구역 역시 최근 집행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상반기 안에 시공사 입찰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재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진 상황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새 정부가 재개발에 대해 각종 규제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내부적으로 모아진 의견”이라고 언급했다.

각종 규제 해제가 기대되는 청와대 인근 역시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1일 경희궁 자이 4단지 전용면적 45㎡는 12억 35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달 25일 10억8000만원(14층)에 거래 된 것보다 1억 5500만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통계상으로도 최근 이어져 온 종로 아파트값의 하락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종로구 아파트 값은 전주에 비해 -0.02%로 하락했는데, 지난 2월 21일부터 매주 -0.08%, -0.08%, -0.07%, -0.04%로 하락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 근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청와대가 옮기고 갖가지 규제가 풀리면 이제 집값 오를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유오상·서영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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