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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내 교통사고 5년간 44% 증가…치사율, 전체의 2배
경기·서울·부산 순으로 많이 발생
전국 최다 사고는 경기 중원터널
5~6월·오후 2~4시에 사고 집중
최근 5년간(2016~2020년) 지역별 터널 교통사고 현황. [도로교통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5년간 터널 내 교통사고가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터널 운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터널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535건에서 2020년 771건으로 44.1%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연평균 1.3% 감소한 것과 달리, 터널 교통사고는 연평균 9.6% 증가했다.

터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 27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48.1% 늘어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3.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4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국에 설치된 터널은 2020년 기준 2742개소로, 경기, 강원 등 8개 시도에 86.5%가 설치돼 있다. 최근 5년간 터널 교통사고는 ▷경기(1016건) ▷서울(626건) ▷부산(295건) 등 3곳에서 절반 이상(54.0%)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발생 상위 30개 터널 역시 ▷서울(8개) ▷경기(7개) ▷부산(6개) 순으로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경기(광주·성남) 중원터널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부산 황령터널(37건), 부산 백양터널(3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차대 차 사고가 88.5%로 집계됐다. 차로 변경이 대부분 금지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부딪치는 추돌사고 유형이 많았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월별 터널 교통사고 현황. [도로교통공단 제공]

월별로는 외부 활동이 잦아지는 5월(358건)과 6월(316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교통사고가 10~11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과 차이가 났다.

발생시간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오후 2~4시(522건)이 가장 많았다. 또 터널 교통사고의 70.6%가 주간에 발생, 전체 주간 교통사고 비율(58.8%)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밝은 곳에서 터널 등 어두운 곳으로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다 서서히 보이는 암순응 현상이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터널 입·출구 주변이 결빙되기 쉽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널 진출입 시에는 반드시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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