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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前 대통령 “美, 러 파괴시 광신도 이끄는 5~6개 핵무장國 직면”(종합) [나우,어스]
메드베데프 “러 계속 압박 시 세계 핵 재앙 급물살 탈 것”
러 외무장관 “미, 유일한 세계 지배자 되려 러시아 제재”
[유튜브 'The Straits Time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직 러시아 대통령·총리를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으로 인해 핵 전쟁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고 위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며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러시아를 모욕하고 분열시키며 궁극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 맹세한다”며 “러시아는 그런 일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이를 달성한다면 세계는 ‘대규모 핵폭발’로 끝나는 대재앙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이 원하는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축출되거나 러시아가 붕괴하면 러시아가 5∼6개의 핵무장 국가로 쪼개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정권이 무너지면 미국과 유럽을 조준한 핵무기가 가장 많은 러시아는 불안정한 지도부가 이끌게 될 것이고, 러시아가 붕괴하면 유라시아 대륙에는 괴짜나 광신도, 급진주의자가 이끄는 5∼6개의 핵무장 국가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신 나간 미래 예측이나 싸구려 소설일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으며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메드베데프가 이처럼 극단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로이터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서방과 가장 극단의 대립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정권의 내부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방의 정보기관 등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러시아와 자신을 파괴하려 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푸틴이 궁지에 몰리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의외로 진전을 보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나 전술핵 등 위험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해 전 세계를 긴장하게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서방의 제재가 미국이 유일한 슈퍼파워 지위를 가지려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자 이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연설을 통해 “대 러시아 제재는 미국이 단극(單極) 세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라는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유일한 주권자이자 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세계질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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