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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군 포로들 거세하라’ 지시” 우크라 의사, 인터뷰 발언 사과
우크라이나 의사 게나디 드루젠코.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이 국영 방송에서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을 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 지역에서 이동식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게나디 드루젠코(49) 원장은 최근 ‘우크라이나24’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에게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을 거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드루젠코는 “나는 이제까지 ‘부상을 입은 적은 더 이상 적이 아닌 환자’라고 말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의료진에게 ‘모든 러시아 군인들을 거세하라’고 엄중히 명령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닌 바퀴벌레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군인 상당수가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며 “살아남더라도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악몽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루젠코의 발언 이후 온라인 상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유튜브 측은 해당 인터뷰 영상을 차단했고, 그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도 거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며 “그저 (분노의) 감정이었을 뿐,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있다. 우리는 제네바 협약과 국제 입도주의법 등에 따른 모든 규칙과 전쟁 관습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드루젠코에 대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법과 의료 윤기 규범에 위배되는 입장을 밝힌 드루젠코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그를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드루젠코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지난 2014년 첫 이동식 병원을 설립했고, 현재 약 500명의 의사가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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