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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IB 잇따른 성과…한국투자증권, ‘글로벌 큰손’과 어깨 나란히
북미 최대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 인수금융 주선
주관사단 중 한국 금융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각지에 위치한 현지법인을 통해 굵직한 실적을 쌓아 올리면서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사장 정일문)이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PAI Partners)와 손잡고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금융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트로피카나는 펩시가 보유하고 있는 북미 냉장 오렌지주스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다. 지난해 펩시가 ‘트로피카나’를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PAI파트너스는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참여하는 인수금융 주관사단을 꾸려 44억 달러(약 5조2700억원)의 인수자금 조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과 함께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을 주관한다. 주관사단 중 한국 금융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PAI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홍콩현지법인 IB본부를 중심으로 본사 IB그룹과 뉴욕법인 IB본부가 긴밀히 공조하며 협상력을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IB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KIS US)을 설립했다. 국내 IB부문과의 시너지 제고는 물론, 미국 포함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딜 소싱부터 실사까지 전담하는 핵심 거점을 만든다는 취지다. 실제로 문을 연지 1년이 안된 이 신생 법인은 현지 투자회사와 손잡고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자금조달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탈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665뉴욕애비뉴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 달러(약 606억원)의 인수금융 딜을 도맡아 주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홍콩 현지법인도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M&A)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며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보유한 미디어 사업 부문(야후, 아메리카온라인 포함)을 인수하는 해당 거래는 약 53억 달러(약 6조 6300억원) 규모에 달했다.

KIS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BBKP 은행의 루피아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수행한 첫 사례다. 선순위 3년물 1조 루피아, 후순위 5년·7년물 1조 루피아 등 총 2조 루피아(약 1630억원) 규모로 진행한 해당 공모채권 발행은 현지 자본시장의 유동성 감소로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목표보다 낮은 3년물 기준 6.25%의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KIS인도네시아는 앞서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인 PT OKI Pulp & Paper Mills 및 유럽계 소매금융회사 PT Home Credit Indonesia의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채권) 발행을 본사와 공동주관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현지법인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네트워크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기업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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