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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戰 한 달] 파탄 직전 러시아 경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북부 외곽 포크로프카에 있는 러시아 기저귀 공장에서 작업자가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 제재를 맞아 경제 고립으로 들어섰다. [타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근 한 달 새 러시아 경제는 풍전등화 위기를 맞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40% 폭락했고, 소비자 물가는 20%로 치솟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1월 4.4%에서 두배로 올랐다.

그야말로 러시아 경제는 침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99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러시아 경제잡지 더벨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이 이달 초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8%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9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2월 전망치는 2.4% 성장이었다. 2024년에야 1.5% 회복이 예상됐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5%에서 18.9%로 대폭 상향됐다.

당장 러시아는 상반기 중 국채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은행과의 금융거래를 부채 상환용이나 에너지 대금 등에 대해 5월25일까지 예외를 둔 조치가 끝난 이후를 주목했다. 러시아는 5월27일 1억달러(1219억원) 규모의 이자 지급이 도래한다.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디폴트와 그로 인한 투자자가 손실 볼 위험은 매우 높은 상태”라며 “러시아 정부가 최근 몇 주 새 채무를 갚을 의지와 능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달러화 표시 국채 이자 1억1700만달러(1426억원), 22일 추가 국채 이자 6600만달러(801억원)를 상환했다. 이어 오는 28일 1억200만달러(1243억원), 31일 4억 4700만달러(5451억원), 내달 4일 20억달러(2조4390억원) 등 이자·원금 상환 일정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부총재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디폴트가 다른 나머지 세계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 사이에서는 여전히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더 많게 나타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너지 대학 설문조사 결과, 러시아산이 서방 브랜드를 완전히 또는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58%로, 부분적으로만 대체 가능할 것이란 비관론(42%)을 앞섰다.

또 응답자 중 42%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기업들의 ‘1년 내 복귀’를 예상했다. 26%는 ‘3~5년 이내’, 24%는 ‘5~10년 이내’를 지지했다. 아예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응답는 8%에 불과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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