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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실존적 위협에 핵무기 사용할 것”
페스코프 대변인 “국가존립 위기 때 핵무기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러 살상무기 백린탄 무기 사용 주장 또 나와…영국 더 타임즈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서 목격” 보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국가존립이 위기에 처할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지난 2020년 12월 17일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 회의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면이 앞에 앉아 연례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국가 존립이 위험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서방에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 “러시아 ‘국가안보개념’은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진행 상황과 관련 “러시아는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작전은 철저히 사전에 설정된 계획과 과제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누구도 작전이 이틀 정도 걸리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심각한 목표를 가진 심각한 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작전이 예상보다 크게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집중적 포위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전황과 관련 “러시아군 활동의 주요 목표는 이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부대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하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재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이 러시아군 군사작전의 목적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이 푸틴 대통령 혼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전쟁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영국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살상 무기로 악용될 수 있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올렉시 빌로시츠키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경찰청 차장은 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시하며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또 다른 백린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는 해당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전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와 동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포파스나 등 2곳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백린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밝게 타오르고 많은 양의 연기가 발생하는 물질이다.

이런 까닭에 야간에 특정 지역을 밝혀 목표물을 표시하는 조명탄이나 주간에 적의 화력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기 위한 연막탄에 사용된다.

그러나 백린은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소하기 때문에 건물을 태우거나 민간인에게 끔찍한 상처를 입히는 소이탄에도 사용된다.

특히 백린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타들어 가면서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민간인 피해가 확인되면 백린탄 사용은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도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가연성 물질의 화학반응으로 열과 화재를 발생시키는 백린탄은 가옥과 민간 건물을 파괴하고 사람들에게 즉각적일 뿐만 아니라 평생을 따라다닐 고통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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