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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戰 한 달]“군사 초강대국 러시아 명성 누더기됐다”
서방, 러시아의 G20 퇴출 논의
中 등 반대시 올해 회의 불참안
WTO도 러 대표단과 만남 기피
군사력 2위 러, 우크라 압도 실패
포격에도 수도 키이우 함락 불분명
“러, 목표 달성 못하고 막대한 피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차가운 대응 2022(Cold Response 2022)’이라고 이름 붙인 합동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훈련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과 핀란드도 참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탱크가 기동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4일(현지시간)로 한 달이 되는 가운데 러시아 쪽은 정치·경제·외교·군사적으로 회복이 쉽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서방은 미국을 중심으로 단합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 평화체제)’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데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지정학적 위상이 급속도로 약화할 조짐이 뚜렷하다.

▶“G20서도 왕따 러시아”=로이터는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 서방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20은 주요 7개국(G7)과 함께 세계 주요 이슈를 다루는 핵심 외교 플랫폼이다. 이미 가혹한 경제 제재에 처한 상황에서 G20 퇴출은 러시아를 ‘국제적 왕따’로 낙인 찍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G7 회원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남으면 G20은 덜 유용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도 올해 10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관련, 러시아의 위상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참석하는 건 유럽국가에 큰 문제가 될 거라는 점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회원국을 배제하는 명확한 절차는 없다고 덧붙였다.

G7은 2000년대 초반 러시아를 포함해 G8 형태로 확대되기도 했지만 러시아가 2014년 크름(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뒤 자격을 무기한 정지한 선례가 있다.

러시아의 G20 퇴출은 인도, 중국 등의 반대로 현실화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이에 G7 회원국이 올해 G20 회의에 불참하는 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각국 대표단이 다양한 형식으로 러시아와 만나는 걸 거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우크라 전쟁, 수십년간 러시아 짓누를 것”=향후 전황이 바뀔 수 있지만, 러시아는 이제까지 군사적으로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각 국의 군사력을 평가하는 비정부기구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서 2위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22위)를 압도하지 못하는 민낯이 까발려졌다.

전광석화처럼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내는 게 전략적 목표였지만 초기 병참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러시아의 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군의 사기도 좋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요한 목표 어떤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 25km까지 와 집중 포격을 하고 있지만 수도를 함락시킬지는 불확실하다는 진단이다. 키이우엔 60km 이상의 터널을 포함한 지하철망이 있어 대규모 포격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버텨 반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시가전 국면이 돼도 구릉이 많고, 드니프로강이 가운데 흐르는 키이우의 지형을 감안할 때 러시아군이 우위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영국 싱크탱크 헨리잭슨소사이어티의 타라스 쿠지오 연구원은 “군사 초강대국이라는 러시아의 명성은 누더기가 됐다”며 “푸틴은 한동안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굴복시킬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없다. 향후 수십년간 러시아를 무겁게 짓누를 중대한 오산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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