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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술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2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는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 최신 호에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에 발급된 사망 증명서를 분석한 결과 술 관련 각종 사인(死因)은 9만9017건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9년을 보면 간 질환을 포함해 술로 인한 각종 사고까지 포함한 수치가 7만8927건이었다. 1년 새 술과 관련한 사인이 25% 가량 증가한 것이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술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 폭은 매년 평균 3.6% 정도였다.

2020년 들어 25%나 증가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를 놓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가 과음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논문 주저자인 애런 화이트 NIAAA 선임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불안과 우울증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NYT는 2020년 미국 내 주류 판매도 2.9% 늘어 1968년 이후 50여년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술과 관련한 사망은 성별이나 인종과 상관 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5~44세 성인 중 술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 넘게 증가했다.

NYT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도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2개월간 약물 남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화이트 선임고문은 사람들이 보다 생산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