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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대법원, 푸틴 ‘정적’ 나발니에 9년형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중앙)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의 제2 교도소(IK-2) 내부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변호사와 함께 기립한 모습이 모니터 화면에 비치고 있다. 사기죄로 수감 중인 나발니는 자신의 정치 단체 기부금 횡령과 법정 모독 혐의로 추가 기소돼 이날 유죄 선고를 받았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야권 인사로 러시아 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형을 선고 받았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자신이 세운 재단의 재산을 훔쳐 사기 행각을 저지르고 법원을 공공연히 모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발니에게 징역 9년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마르가리타 코토바 판사는 “나발니는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반부패재단의 기부금 470만달러 이상을 개인적 용도로 횡령했다며 나발니에게 징역 13년을 구형한 바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게티이미지뱅크]

나발니는 2011년 비영리단체 반부패재단(FBK)을 창립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 의혹을 폭로해왔다. 반정부 인사로 낙인찍힌 나발니는 2020년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이듬해 1월 귀국했으나 즉시 체포됐다.

이후 재판에서 2014년 사기죄 및 가석방 규칙 위반 등 혐의로 2년6개월 징역형을 최종 선고받아 악명 높기로 유명한 모스크바 동부 마트로스카야 티시나의 보안구역에서 복역 중이다.

나발니는 최후 변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조국의 붕괴와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이제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만약 징역형이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나의 인권의 대가라면 나에게 113년형을 내려도 된다”며 “나는 나의 말과 행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적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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