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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전력수급 긴급 경보…동일본대지진 후 최악의 전력난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추위 속 난방 수요↑
정부, 가정과 기업에 절전 당부

NHK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에서 최근 강진 이후 화력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력난 최상위 경보가 발령됐다.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22일 도호쿠전력 서비스지역인 이와테,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동북)지역 7현에 대해 위기 경보인 '전력 수급 핍박(형세가 절박함) 경보'를 발령하고, 각 가정과 기업에 절전을 당부했다.

앞서 경제산업성은 전날 밤 도쿄전력의 서비스지역인 도쿄도 등 1도 8현에도 위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날 저녁에는 도쿄 등 수도권에 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력 수급 핍박’ 경보는 전력 공급 예비율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실제 이 경보가 일본에서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전력난은 지난 16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일부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된 데다 추위까지 닥치면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도쿄전력이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과 비교한 수요의 비율인 전력 사용률은 107%로 공급 능력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전력도 이 비율이 97%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다른 전력회사들로부터 전기를 빌려오면서 정전을 피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전력 사용률이 97% 이상이면 위기 단계 중 가장 높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력 수요 피크 예상 시간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7시까지다. 당국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조명이나 전기류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난방 설정 온도를 20도로 맞추고, TV를 볼 때도 화면 밝기를 낮출 것으로 권장했다.

도쿄전력 관내에서는 단기적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실시한 '계획정전' 이후 가장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계획정전은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전기공급 대상 지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눠 일정 시간 교대로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실시된 적이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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