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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금리 더 공격적으로”…美 0.5%P ↑ ‘빅스텝’ 밟나
고강도 인플레 억제책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나치게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관련기사 16면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물가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을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준)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16일 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또, 연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했다는 전망을 낳았다.

파월 의장이 이처럼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한 데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미 경기에 치명적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맞물린 공급망 교란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이어지며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인 2%를 훨씬 초과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례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급등해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고(高)물가를 잡는 노력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가 결국 새로운 정상(normal)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공급 측면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시기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하고 아주 단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역사적 선례가 있다며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양적 긴축을 위해 이르면 5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확고한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보유자산이 8조9000억달러(약 1818조원)의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나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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