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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식하는 뇌 따로 있다? 美 연구팀 "뇌 스캔 영상 분석하니 달랐다"
"보상·억제 관장 부위에 차이"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폭식 하는 아이들은 보상(reward)과 억제(inhibition)를 관장하는 뇌 부위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섭식장애 프로그램(Eating Disorders Program) 실장 스튜어트 머리 박사 연구팀은 폭식하는 아이들은 뇌의 '회색질'(gray matter) 중 보상과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부위의 밀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폭식 또는 거식 등을 포함한 섭식장애 아동 71명과 섭식장애가 없는 아동 74명의 뇌 스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섭식장애 아동의 뇌는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은 음식에 대한 보상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의 섭식장애가 단순히 보호자가 훈육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뇌 자체의 차이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는 뉴런(신경세포)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세포체가 모여 있는 겉 부분(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섭식장애 아동들이 특이점을 보이는 회색질은 피질을 말한다. 수질은 흰색을 띄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회색질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2~10세에 발달하는 회백질의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냅스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시냅스 가지치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뇌의 특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이는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을 뜻한다. 회색질 시냅스의 가지치기는 가장 중요한 연결망을 강화하고 나머지를 퇴화시키는 과정으로, 뇌 부위가 더욱 특화(specialized) 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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