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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방 마친 김부겸 “우선, 인수위 만날 것…유임설, 타깃자체가 잘못”
현 정부 총리, 차기 정부 인수위 공개 회동 이례적 행보
조만간 안철수 인수위원장 만날 가능성
인프라 수주 지원·에너지 공급망 유지위해 순방 강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한 호텔에서진행된 동행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헤럴드경제(카타르 도하)=배문숙 기자]3박5일간의 터키·카타르 순방을 마친 김부겸 국무총리는 귀국 후 가장 먼저 할 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측과 만나는 것을 꼽았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차기 정부에 인수인계를 잘 하는 것으로 자기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일각에서 차기 정부 초대 총리로 유임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타킷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행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귀국 후) 인수위측과 만날 것”라며 “인수인계를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몇가지 정리해서 넘겨줄 것은 넘겨주고 그쪽에서도 들쑤시듯이 하지말고 자료를 요구하라는 차원에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기획조정,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경제2(산업·일자리),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등 7개분과로 구성됐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5월 9일까지 현 정부의 업무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 등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한다. 현 정부 총리가 차기 정부 인수위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정은 조만간 잡힐 예정으로 직급상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총리는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계획에 대해서는 “내용은 모르지만 여러가지 고민 있지 않았겠냐”면서 “그게(집무실 이전) 가장 새 정부의 상징적 사안이 돼 버려서 당선인으로서는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여러 논란됐지만 그것이 새 정부의 성격을 절대적으로 규정하고 그러진 않을 거라고 본다. 내용 보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로 유임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치한다는 것은 당(黨)하고 하는 것인지 개인하고 어떻게 하냐”면서 “기분적으로 협치라는 측면에서 그 이야기 나왔을 텐데 타겟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개인 한 명을 여기에 갖다쓴다고 협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당하고 뭔가 문제를 풀려고 해야지.그건(유임설)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리 이·취임식까지 잘 정리하면 제 역할 끝난 것 같다”면서 “퇴임이후 살기 위해 경기 양평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순방에 대해 국내기업의 해외 인프라 건설 수주 지원과 우크라이나사태에 따른 에너지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 급증세로 이번 순방에 대해)부담은 있었다”면서 “그러나 터키 차낙칼레 대교의 완성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SK에코플랜트·DL이앤씨, 터키의 리막(Limak)·야프 메르케지(Yapi Merkexi)가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3563m)로 건설돼 지난 18일 개통식을 가졌다. 김 총리는 이 개통식에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하기 위해 오미크론 대확산 속에서도 이번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이 행사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카타르 방문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된 에너지공급망을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액화천연가스(LNG)의 25%를 공급한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 국가이다. 특히 카타르 북부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 기준 최대 규모로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3%를 차지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카타르석유공사(QP)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t) LN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은 에너지확보차원에서 핵심 파트너다.

김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싸니 총리와 연이은 정상급 회동을 통해 에너지 협력 심화 방안, 우리 기업의 건설·인프라 수주 및 경영 애로사항 해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긴장 높아질 수박에 없는데 우리에게 안정적으로 LNG장기공급 계약 체결해주고 약속해준 카타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면서 “카타르에서는 우리나라와 에너지협력이외에도 반도체·보건·의료·교육까지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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