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인기 프로그램 ‘국민의 종’에서 유럽연합(EU) 가입 관련 에피소드 장면에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넷플릭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출연했던 시트콤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을 다시 편성했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 재방영 소식을 알렸다.

독일 dpa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리더로서 보여준 투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여론과 '국민의 종'에 대한 시청 수요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국민의 종’은 코미디언이던 젤렌스키를 단숨에 실제 대통령으로 올려놓은 드라마다.

2015년부터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젤렌스키는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돼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하는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젤렌스키는 인기가 치솟으며 현실에서도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명문대 출신인 그는 프로그램 제작자들과 함께 ‘국민의 종’ 정당을 만들었고, 2019년 대선에서 후보로 나와 7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승리했다.

국민의 종은 주인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러시아에서 방송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시즌3까지 제작됐다. 젤렌스키가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종영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판권은 스웨덴 TV 방송사 그룹 엑초 라이츠가 보유 중이다.

엑초 라이츠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직면한 현실 세계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끔찍하지만 드라마는 현실 상황과 명백한 유사점이 있으며 중요하고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출자한 방송국 아르테는 작년 11월 이 드라마를 온라인으로 방영했고 넷플릭스를 비롯해 영국의 채널 4, 그리스 ANT 1, 루마니아 PRO TV 등이 방영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