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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 누가 사? 반값에도 안 팔려” 최민정도 못 살렸다
업비트 NFT 마켓에서 거래 중인 최민정(왼쪽) 선수, 브레이브걸스 유정(오른쪽) NFT. [업비트 NFT]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솔직히 그들만의 거래죠. 판매하려는 사람은 넘치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요.”(NFT 보유자)

“지금은 바보가 아니고서야 누가 삽니까. 일찍 털고 나오길 잘했습니다.”(전 NFT 판매자 A씨)

NFT(대체불가능토큰)시장이 그야말로 ‘짜게(차갑게)’ 식었다. 과거 불티난 듯 팔렸던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NFT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판매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구매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10배 차이가 나기도 한다. 거래절벽에 소유권자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이다.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일각에선 NFT시장이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업비트 NFT 마켓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영웅 최 선수의 NFT는 현재 17개가 판매 중이다. 지난 2월 총 100개가 발행돼 당시 6만3896원(0.0012BTC)의 경매가에 모두 낙찰됐다. 이 중 일부만이 현재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사려는 사람은 드물다. 17개가 매물로 나왔지만 최근 3일간 가격 제안은 단 2건뿐이다.

최민정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의 NFT. [업비트 NFT]
최민정 선수 NFT 판매자들과 구매 희망자들의 가격 제안 현황. [업비트 NFT 갈무리]

지난해 12월 ‘1분 만에 400개 완판’ 신화를 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NFT도 마찬가지다. 멤버 유정의 NFT 100개 중 총 7개가 판매 중인데 가격 제안은 4건에 불과하다.

판매자와 구매 희망자가 제시한 가격 격차가 최대 10배에 달해 괴리가 크다. 최 선수 NFT 중 가장 높은 판매가는 0.2이더리움, 우리 돈 약 65만800원(16일 오후 2시 기준)이다. 그러나 이를 사려는 구매자의 가격 제안가는 0.032이더리움(약 10만4256원)에 불과하다. 브레이브걸스 NFT 판매가도 최대 0.2이더리움이지만 경매 제안가는 0.02이더리움(6만5100원)이다. 이는 결국 거래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활기를 잃은 NFT시장에 투자자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NFT 붐’이 일어날 당시에는 낙찰가의 3~4배 수익은 금방이었다. 당시 미술품뿐 아니라 K-팝 스타, 유명 스포츠선수 등 다양한 NFT가 첫 경매가의 수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MBC가 발행한 신봉선 '상상도 못한 정체 NFT' 영상. [CCCV NFT 갈무리]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며 거래 자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16일 오후 기준 업비트 NFT 인덱스는 663.27(시가총액 가중 방식)로, 3개월 전과 비교해 41%가량 하락했다. 이는 업비트가 NFT 관련 암호화폐 10종의 가치를 전체 시장에서 해당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구성한 지수다.

지난 1월 NFT를 구매한 후 최근 매도하려던 투자자 A씨는 “수익은커녕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한 값에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NFT시장이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을 달궜던 ‘붐 현상’이 가라앉으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NFT 가격이 낮아지고 거래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NFT 자체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및 가상자산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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