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 고용 호황이지만…
세대·계층별로 다르게 전파된 온기
30대 2년전으로 겨우 제자리 걸음
고용지표 주도한 세대는 60대 이상
산업별 격차도 여전…도·소매 감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역대 최고 수준 고용호황이 총량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세대·계층·산업별로 온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30대 고용률은 겨우 2020년 2월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고, 40대는 오히려 떨어졌다.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세대는 60대 이상이다. 산업별로 본다면 재정투입이 상당부분을 좌우하는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개선세를 견인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0대 고용률은 77.6%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76.4%와 비교하면 1.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고용률이 이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2년 전 혹은 3년 전과 비교해야 보다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초창기로 고용시장에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았던 2020년 2월 40대 고용률은 77.8%였다. 2019년 2월엔 78.3%였다. 40대 고용시장에 한해서는 코로나 이전 일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30대도 비슷한 양상이다. 30대 고용률은 올해 2월 76.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 74.8%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2월에도 30대 고용률은 76.5%였다. 코로나19 초창기 고용상황을 회복한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2019년 2월 74.9%와 비교하면 1.6%포인트 증가했다.
심지어 30대 ‘쉬었음’ 인구는 기저효과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2월 30대 쉬었음 인구는 2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같다.
정부는 고용시장을 두고 모든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는 호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월 기준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1982년 7월 월간 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대·계층별로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60대 이상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1.3%로 전년동월 39.7%와 비교해 1.6%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 37.1%와 비교하면 4.2%포인트 차이다. 고용지표 개선 견인동력이 경제허리라고 불리는 30·40세대보다 60대 이상 세대에 집중돼 있다.
산업별로도 고용지표를 이끄는 업종이 존재한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5만4000명, 10.7% 증가했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은 비교적 재정투입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시적으로 수요가 늘기도 했다.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도 12만8000명, 15.1%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4만7000명, 1.4% 줄었다. 협회 및 단체, 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도 3만2000명, 2.8% 감소했다. 코로나19 동안 자산시장 호황 여파 등으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금융 및 보험업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 4000명, 0.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와 관련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고용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인력 소요의 일시적 확대, 정부 일자리 사업의 본격 시행 등에 따른 일부 영향도 존재한다”며 “도소매업, 일용직 등 코로나19 피해업종·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므로 향후 고용시장 상황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