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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러 제재 불똥 튀면 보복할 것”
왕이 中 외교부장 “우리는 위기의 당사자 아냐”
유럽 안보체계 비판…“안보 모순이 불러온 결과”
중국 외교부는 1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이 대러 제재의 영향을 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타격을 입는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신화]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이 적용하고 있는 대러 제재가 자국에 영향을 미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대러 제재가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당한 이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수년간 축적돼 온 유럽의 안보 모순이 불러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왕이 외교부장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올 결과와 종식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은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회담에 이어 나왔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과 관련해 경고를 하면서 중국이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국무위원이 회담을 하기 전, 외신은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 지원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블룸버그통신은 이 무기가 무장드론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허위 정보를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이 도움이 필요 없다고 미국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4일 “러시아는 군사작전을 계속 이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시간 내 임무 완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법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 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중국 주식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러시아의 무기 지원 요청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주식 매도세가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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